확장하는 시선

오병재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바라보기, 시선에 대한 작업을 다양한 주제로 발전시켜 왔다. 초기, 작가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상적인 사물을 나와 타인의 시선을 결합하여 표현해왔다. 역 원근법의 시선이 바로 그것인데, 작가는 기존의 습관적인 바라보기의 방법을 왜곡시켜 낯설고 비정상적인 다시점의 화면을 창출해 낸다.
이러한 다시점의 작업은 하나의 사물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그려진 대상의 본질에 다가가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980년대 일괄적으로 건축된 도시의 건물들을 마치 레고의 블록들이 쌓아 올려지듯 차곡차곡 늘어뜨리고 쌓아 올리는 작업을 선보인다. 오병재가 재현하는 도시건축물은 기존에 우리가 보아왔던 개인의 취향이 배제된 효용성위주의 일관된 도시풍경이 아니다. 그는 여기에 다양한 시점을 개입시켜 보다 역동적인 화면을 제시한다. 이때 특징적인 것은 하나의 작품이 캔버스 한 점의 작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은 사이즈의 기본 켄버스가 하나의 유닛이 되어 작게는 2개, 많게는 12개의 캔버스가 블록처럼 쌓아 올려지고, 이어지면서 하나의 작품이 된다. 마치 유기체의 생성, 확장과도 같이 그의 작업은 시간성을 가지며 커지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가는 전시기간 동안 전시된 작품의 유닛을 계속해서 바꾸어가며 디스플레이 함으로써 보다 스펙타클한 도시풍경을 제안한다. 

■ 스페이스비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