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신화와 성상 이미지들의 원형을 찾아서

- 공동선: 모든 산에 오르라

  어린 시절 어두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놀라움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두려움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드넓은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를 생각하는 순간일 것이다. 한 인간은 그 순간 끝없이 펼쳐진 우주에서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나’라는 존재는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과 같이 한 지점을 차지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어둠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미르치아 엘리아데(M.Eliade)도『종교의 의미』에서 말한바 있듯이 한 개인으로 하여금 종교적인 삶과 태도를 지니게 되는 정신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중략)

김기라 작가에게 있어서 인간과 사회•경제•문화사를 동시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의식의 전환점을 이루고 있으며, 사회•경제•문화사 너머로 인간의 의식에 닻을 올리는 여정들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 조관용(미학, 미술비평)